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후기 – 조현병 가족을 보며 든 생각

우연히 알게 된 영화인데 조현병과 관련된 영화였다.
가족 중에 조현병으로 잠시 고생을 한 사람이 있어서 관심이 더 생겼다.
나중에 dvd나 ott 에 올라오면 보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다큐라서 영화 상영만 한다고 해서 영화를 바로 보러갔다.
영화 시작에 이 영화는 누나(마사코)의 조현병의 원인을 밝히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많은 촬영분 중에 영화에 넣을 장면을 선택할 때 무언가 고려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개구리 해부를 경험하는 그 장면을 그냥 지나쳐 볼 수 없었다.
내가 의사는 아니지만 가족의 일로 다양한 루트로 알아보았을 때 조현병도 유전적 영향이 크다고 알고 있었다.
후반에 어머니의 치매가 나왔는데 내게는 치매라기보다 조현병의 한 증상같이 보이기도 했다.
마사코의 증상은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었다.
조현병도 사람마다 강도가 다르겠지만 마사코의 모습은 내가 봐왔던 그런 장면이었다.
보는 내내 병을 키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시대상이 그랬을 수도 있다. 지금은 의학이 더 발전을 했을테니…
마사코의 인생이 안쓰러웠다.
병원 퇴원 후의 모습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잘 맞는 약을 찾았다고 했지만 그 모습은 그냥 증상을 눌러놓은 것 처럼 보였다.
나의 가족도 두차례 입원이 있었다. 첫번째 입원후 퇴원뒤의 모습이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두번째 입원후에는 상당히 호전되었고
퇴원하고 상당기간 조울증이 있다가 경미한 우울증 그리고 80~90%정도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때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도 많았는데 당연하겠지만 사람마다 증상의 강도도 다르고 약의 반응도 다를것이다.
나의 가족처럼 빠르게 호전되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아닌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은 빠르게 병원으로 데려갔고 해결하려고 다방면으로 알아보았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변에 알려 내가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호전이 안되었을 수도 있지만 영화 감독의 인터뷰에도 나오듯이
빠른 대응은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그런 처치를 받지 못한 것이다.
마사코가 죽고 나서부터는 영화를 보는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잘 모르겠다.
한 사람의 인생을 불쌍하게 생각해도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사코의 부모를 탓하고 싶지도 않다.
그의 부모 또한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나는 생각한다.
중증이 아니었을 뿐이다.
합리적인 생각 자체가 막혔을 수도 있다.
물론 병원에서의 학대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입원을 피하려 한것이 합리적인 판단이었을 수도 있다.
나도 가족의 입원을 두려워 했지만 입원이 아니고는 상황이 오히려 더 위험했다.
경험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가족이 그렇게 된 상황에서 내 정신이 온전할 리 없다.
감독도 상당히 힘들었던 적이 있다고 했는데 유전과 환경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원래도 심리적으로 취약했던 탓에 굉장히 힘들었다.
감독은 나름대로 이겨내고 이후에는 의연하게 잘 대처했다.
유튜브에 영화 후기를 보면 조현병을 앓는 가족을 둔 사람들의 댓글이 많다.
요즘엔 다들 병원에 가고 적절한 치료를 잘 받고 있다.
그중에 증상이 더 심한 사람들은 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했을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때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야 한다.
곱씹지 않아야 한다.